Magic of Love

첫 출장, 미국 댈러스 (2008) #1 본문

여행기/해외

첫 출장, 미국 댈러스 (2008) #1

NYA 2009. 11. 3. 23:57

 

미국 댈러스 (08.11.2~08.11.8)


예전 부서에서 첫 출장 갔을 때 썼던 일기가 있어서 추려서 올려봅니다.

1년이나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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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일요일



인천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했다.
공항버스에서 2시간 자고 일어났더니 머리가 아팠다.
수하물을 보내고,
면세점에서 물건을 찾고 (LOVE♡신라면세점),
공항 구경하고,
샌드위치도 먹었다.

비행기 탑승 전에 P선임님 인사만 하고, 대한항공 LA행 비행기 탑승.
환율이 싸서 갈아타는 비행기를 탄 중국인들이 많았다.
나는 맨 뒷자리였다. 오른쪽에 비상구와 승무원 임시 좌석이 있고 머리 위 짐칸조차 없는 자리 ㅠㅠ
항공권 예매 담당 김XX씨 정말 밉다 ㅡㅡ+

그런데;; 오늘따라 심하게 흔들린다. 두어시간 흔들리고 기내식이 나올 때 쯤 내 울렁거림은 극에 달해서
비행기의 위생봉투를 사용하는 경험도 했다.
기내식은 나중에 괜찮을때 먹으라곤 했지만,
난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로 승무원이 준 멀미약을 먹고 정신을 놓고 있었다.
중간에 수면시간(?)이 지나고 다행히 두번째 간단한 기내식은 먹을 수 있었다.
약 10시간의 비행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후덜덜한..
멍하고 졸립고 울렁거리고 허리아픈 경험이었다.
Excellence in flight 따위... 엉엉.

비행기는 어둑할 때 출발하여 해를 추월했고 도착할 때 쯤에는 완전 밝아 있었다.
LA시각 오후 1시에 LA공항에 도착.
CONNECTED FILIGHT 이었지만, 허접한 미국은 수하물 한번 찾았다가 다시 보내란다.
귀찮긴 했지만 덕분에 면세점에서 찾은 물품들 몇 개를 짐에 다시 넣어서 보낼수는 있었다.
예약번호를 넣고 보딩패스를 자동 체크인.
비행기를 다시 기다리는 사이 확인해보니 내 SHOW 폰만 로밍이 안된다.
수동모드를 끄적거리니 겨우 GSCM 모드의 안테나는 떴다.

LA시각 오후 3시반, AMERICA AIRLINE 탑승.
와우.. 엄청나게 좁다. 퍼스트클래스는 양쪽에 2개 시트가 있었고,
이코노미클래스는 왼쪽과 오른쪽에 3개 자리가 있었다.
이번에도 거의 끝자리다.
다행히 맨 끝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도 왼쪽에 승무원좌석과 기내식, 일부 짐까지 있는 자리였다.
다시 4시간 가량의 탑승.
오른쪽에는 두꺼운 O'reilly 의 Perl 프로그래밍 책을 읽고 있는 흑인이 있었다.
나이는 알아볼 수 없었지만 대학생이었을까?
말 걸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살짝 있었으나 피곤하고 귀찮은 마음에 잠만 잤다.
배가 고팠지만 공짜 기내식은 달랑 음료수 하나였다. 샌드위치와 감자는 몇 달러씩 받고 팔았다.

댈러스 시각 오후 8시반 도착.
하하하...
무려 연결편 짐이 안왔다. -_-;;
이런 일 따위 흔하다고는 했지만 단번에 당하다니...
P선임님이 baggage claim 에서 열심히 쏼라쏼라했다.
수하물을 찾으면 호텔로 보내고, 연락처는 현지전화를 가지고 있는 주재원 K수석으로 하라고 했고,
baggage claim 종이를 받았다.

우리는 노트북만 달랑 들고 택시를 타고 예약한 호텔로 이동했다.
이동하는데, 우리나라 같으면 고속도로나 국도를 지나는 것 같은 풍경만 줄창 보인다 ㅠㅠ
도로 가에는 드문드문 창고 같은 건물이 보이는데, 다 가게, 식당이었다.

호텔 도착.
부서의 출장 전문가(?)들이 조언한 대로 도착하자마자 메리어트 카드를 만들려고 했는데,
시간이 좀 걸린대서 나중에 만들기로 했다.
배가 고파서 호텔 로비 옆 바에서 P선임님과 각각 치즈버거와 터키샌드위치를 먹었다.
치즈버거는 빅맥보다 훨씬 컸고, 터키샌드위치는 빵이 양배추였다.
맛있었지만 역시 양이 많았다.ㅋㅋ
어두워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창가로 보이는 분수가 예뻤다.

호텔 구조는 가운데 로비가 보이고 주변을 객실 현관이 보이게 둘러싸는 형태.
누가 들어가고 나오는 지 한 눈에 보인다 -_-;

객실에 들어가니 방에 거울이 없어서 불편했다.
(P선임님은 그저 좋다고 했지만, 화장실에만 거울이 있어서 화장할 때 좀 불편...)

투베드라 깜짝놀랐다. 투베드지만 혼자 씀.. -_-;;
치약이 없다. 1층에서 칫솔이랑 치약을 파는 것 같았다. 물은 3$였다.
헤어워시와 린스는 상큼한 향의 mint thyme
바디워시와 바디모이스쳐라이져는 yuzu bergamot
바디솝과 페이스솝은 lime과 lemon grass 향이었다....
헤어워시는 요새 쓰고 있는 오리진스 민트 샴푸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신앙생활도 충실히 하라고 홀리바이블과 몰몬책도 있다.

씻고 인터넷을 할까 했는데 글쎄 프리가 아니었다.ㅠ
하루에 12.95$의 프리미엄 하이스피드 인터넷 액세스란다.

안 그래도 자동 로밍에 문제가 있어서 문자 보내기가 안 되는 판에 ㅠㅠ
차마 소심함에 로밍전화/국제전화는 못걸었다.
걍 브라우저에 딱 뜨는 12.95$ 를 클릭했고... 그리고 어땠더라...
인터넷이 됐다.. ㅠ
네이트온에 들어갔으나 시간이 시간인지라, 인간들은 별로 없었다.
잘 도착했다는 안부문자 몇 개 보내고,
노트북에 미리 준비한(?) 가쉽걸 1편 보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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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월요일



해외법인 첫 출근 날!
그러나 짐이 없기 때문에-_- 어제와 같은 청바지와 따뜻한 옷 그리고 노 메이크업...
빗도 없어서 손으로 머리를 빗었다.
아침 7시 반, 1층 로비에서 free breakfast coupon 으로 부페를 먹었다.
아침 메뉴는 너무 간단했다. 간단한 빵이랑 과일, 시리얼 정도..
빵이랑 과일만 집었는데, 내일은 시리얼을 꼭 먼저 먹어야지 하는 생각-_-;
P선임님이 팁은 꼭 챙기라고 하셔서 bills에는 아침식사쿠폰과 함께 1$ 팁을 살짝 끼워주었다.
아침에는 호텔에서 콜(?) 셔틀을 운행하고 있어서 법인까지 태워주었다.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
앗차, 기사 아저씨한테 팁을 준다는게 깜빡했다.

날씨가 킹왕짱 좋다. 이렇게 화창한 가을 날씨라니!
역시 텍사스다.
1층에서 출입자 등록은 금방 끝났다.
여기 법인은 국내 사원증과 호환(?) 된다고 하여 빼먹지 않고 챙겨가길 잘했다.
첫 날이라 8시까지 가긴 했는데 같이 일할 분들은 9시 출근이다. 당근 사람이 없다.
1층 로비에 삼성본관처럼 휴대폰들이 진열되어있는 15평 남짓의 삼성 갤러리를 기웃거리다가,
지하1층에 있는 cafeteria 에 갔다.

과자, 음료 및 그릴드 포테이토, 소세지, 샌드위치 등 간단한 음식도 만들어 팔고 있었다.
스타벅스 음료가 1.?달러로 저렴했다.ㅋ

한국계 현지채용인 E과장님이 제일 먼저 출근해서 1층의 IT 팀 사무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다이닝룸엔 커피머신들이 몇 종류 있었다. (사진은 2봉지를 끼워 넣는 종류의 기계...)

재미난 것 발견.
법인 오피스 로비에 붙어있던 사과 먹기 캠페인 포스터.
처음에는 무슨 건강을 위한 사과 먹기 캠페인인가? 했다가 -_-;;,
금방 애플사를 가리킨다는 걸 깨달았다.
포스터만 있는게 아니라
다이닝룸에도 빤딱빤딱하고 울퉁불퉁하고 빨간 사과가 바구니안에 몇개 들어있었다-_-;;
진짜 먹는 건가...-_-; 아직 사과 시식은 안해봤다.




독일계 미국인 R.
말 못 알아 듣겠다.
젠장 닥치고 영어공부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회의 중에 난 어버버 조금 하다가 조용히 셧업하고 있었더란다.
왜냐하면 R이 회의의 키 멤버니까.ㅠㅠ
그나마 다행인 건 R외에는 다 한국말이 가능했다는 점?
그냥 중간중간 준비해간 문제점/이슈들만 꺼내줬을 뿐이었더랬다.
흑흑... 이렇게 영어를 잘 못하는게 답답했던 적도 없었다.
(요새 회사에서 하는 10주 40시간 영어회화 과정도 하고 있었는데!!)

점심은 몇명의 과장님, 차장님, 상무님들과 함께 멕시칸 음식점에서 먹었다.
2명의 영어만 하는 현지채용인, 7명의 영어가 되는 한국인 또는 한국계 미국인, 그리고 나 1명ㅋㅋ
텍사스가 원래 멕시코와 가까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 근처엔 멕시코 음식점이 많았다.
이 쪽 사람들은 멕시코 음식을 좋아한다고도 했다.
창언오빠도 맥도날드 계열 치폴레에서 타코, 브리또 먹어보라고 했었는데 말이지.
음식 나오는데 오래 걸려서 다들 나쵸로 밥먹기 전에 배를 채웠다. -_-;
나는 치킨 화이타 플래터 선택.
같이 넣어 먹는 것 중에 죽처럼된 콩과 부스러기밥은 별로었다.
다들 런치스페셜을 안 시키고 디너메뉴를 시키더니 많이 남겼다.

오전에 K수석님 전화로 baggage 찾아서 호텔로 보냈다는 연락을 받았다.
점심 때 호텔에 잠시 들러서 짐을 확인했다.
짐 확인. 다행이다. 칫솔부터 챙겼다.

오후에 열일하고,
저녁은 K수석 와이프분과 함께 했다.
와이프분은 내가 여자라는 점이 무척 무척 반가웠던 듯 했다.
남편 주재원 따라 2년 동안 미국에 와 있던 거라 심심하다고 하셨다.
집에서 혼자 부침개 부쳐먹기도 하고,
인터넷 카페에서 댈러스 사는 한국 사람 친하게 지내자고 하니까 댓글이 15개인가 달렸더라나 뭐라나..
아무튼 날 보자마자 근처 쇼핑 얘기 꺼내셨다. 나야 환영입니다요!!!
(사실 댈러스가 쇼핑 말고는 할게 없다는 건 미리 조사해봐서 알고 있었다 ㅠ)
sushi sake 라는 조금 비싸보이는 일식집에 갔다.

서빙해주는 기모노 아주머니로부터 진짜 일본인 영어발음을 들을 수 있었다. (음...)
샐러드, 회, 초밥과 롤, 튀김, 우동을 먹었다.
맛있게 밥을 먹고 식당을 나오는데,
뭔가 사건이 일어난 듯 경찰차가 보였다!!!!
늦은 시각이라 나올 때 쯤에는 우리 차와 다른 차 한대만 가게 앞에 남아있었는데,
바로 옆에 주차 되어 있던 조금 더 비싼 차가, 도둑(?)을 당했는지 문이 산산조각 나있었다.
정말 정말 다행히도 우리 밴은 무사했다. ㅠㅠ
어이쿠, 무서운 동네다.

바로 호텔로 돌아왔다.
인터넷은 통신비로 경비처리가 가능하다곤 했으나 소심한 마음에 말았다.
낮에 하던 일이나 마저 정리.
오늘은 TV를 켜봤는데 on demand TV 가 잘되어있었다. 인터페이스도 좋았다. LG 32인치 TV였다.

화요일은 오바마와 매케인의 대통령 선거 마감날이라
TV News에선 선거 관련된 방송만 계속 해주고 있었다.

내일은 좀 눈치 보여도 사진을 찍어야겠다.ㅠㅠ
나름대로 첫 출장인데 남는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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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화요일



미국 대선 날 아침.

오늘부터는 9시 출근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아침밥은 8시반. 오늘은 용기를 내어(?) 관광객 모드로 1층 아침 부페 사진을 좀 찍어 보았다.


셔틀 밴 운전자에게는 잊지 않고 팁을 챙겨주고 법인에 출근했다.
구름도 조금 끼고 바람도 많이 불어 어제보단 덜 했지만 여전히 날씨가 좋았다.



점심시간에 자꾸 4명이 밍기적 거리고 일하느라 밥먹으러 안나가니까 R은 미국사람답게(?) 먼저 가버렸다.
오늘의 점심은 베트남 쌀국수집.


오후에 돌아오니 K수석님이 업무용 휴대폰을 챙겨줬다.
블랙잭2.
(나는 V* 사 관련 업무를 하러 왔지만, 업무용 휴대폰은 A* 통신사 로구나...)
가지고 노는게 꽤 재밌다.
내 핸폰에 있던 micro sd 메모리 카드 넣고 사진도 찍고, 문자도 보내봤다 (물론 영어밖에 못쓴다)
윤섭이한테 문자를 보냈더니, 갑자기 그 전화로 전화.. 자다깨서 웬 헛소릴한다. ㅡㅡ;


오후엔 엄청 졸렸다. 4~6시에 피크.ㅠㅠ
R은 정말 5시 땡하면 퇴근하는데,
퇴근하기 전에 내일 쯤이면 결과가 나올 미국 대선 결과 내기를 걸었다.
K수석님-매케인+1%
P선임님-오바마+10%
E과장님-오바마+8%
R과장님-오바마+7%
나-오바마+7.5% 소심한 선택.

K수석님이 한국의 윗 사람들로부터 컨퍼런스콜을 받았다.
매일 매일 회의록 써서 보내달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아래에서 하는 일이 잘 되는 지 꼬박꼬박 보고 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내일은 웹으로 연결해서도 보고싶다고 한다. (화면으로 본다고 알 내용은 아닐텐데...-_-;)

저녁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순두부집에 갔다.
그냥 밥집 같은 곳.. 순두부찌개는 한국에서 파는 것 보다는 덜 매웠다.


재밌는 것 발견. 나무젓가락 포장지에 1,2,3 step으로 젓가락 사용법이 나와있다.

오늘은 바람이 꽤 쌀쌀했다. 아니, 내가 옷을 너무 얇게 입고 갔다 ㅠㅠ
밥 먹고 돌아와서 더 일을 했다.
다이닝룸에 있던 커피도 한 잔했다.
그런데 컵이 너무 대놓고 스티로폴이어서 왠지 건강에 안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호텔로 돌아갈 때 K수석님이 데려다 줬는데 오늘은 야근을 할 것 같다고 하셔서..
그냥 호텔 셔틀 밴을 불렀다. 팁을 2달러 줬다.
호텔 컴백.
그런데......
오늘따라 엄청 피곤하다.ㅠㅠ
너무 졸려서 일단 한시간 자고, 씻고, 다시 잤다.
어제랑 그저께는 2시 넘어서 잤는데, 오늘은 너무 졸려서 호텔에서 노트북도 안 켜고 12시에 잤다.


- #2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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