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of Love
2017 일본 #2 삿포로 본문
어쩌다보니 관광은 못하고 삿포로 먹방만 열심히 했던 하루.
남편이랑 원나잇푸드트립 찍는 줄...
4월 11일
오늘 아점은 삿포로중앙시장의 키타노구루메에서 털게랑 카이센동(해산물덮밥)이다!!
숙소 앞의 지하도 입구. 지하도로를 통해서 삿포로역까지 갔다.
9시반 호텔을 나서서 10시 좀 넘어 삿포로 역 도착.
어제보다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서늘한 날씨였다. 낮에는 따뜻해질 줄 알았는데 날이 흐려서 계속 서늘했다. 패딩으로 갈아입고 나올 걸.
키타노구루메 식당에 전화예약 하면 호텔 앞까지 픽업도 해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전화예약을 안 해도 셔틀버스가 삿포로역에 30분마다 있는줄 알고 괜히 10시반까지 기다렸다. ㅠ
도토루 커피에서 아침에 커피한잔.
그냥 삿포로에서 기차타고 소엔역으로 이동. 역에서 걸어서 키타노구루메 식당에 도착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웠다.
털게찜 한마리와 카이센동 하나 주문.
오늘의 털게 시세는 400g 짜리가 4200엔. 400g 짜리는 좀 작다. ㅠㅠ
카이센동에서는 이쿠라(성게알), 우니(성게), 관자, 새우가 맛있었다.
카이센동에서 남은 밥은 게딱지에 비벼먹으니 맛있었다.
카이센동 먹고 아쉬워서 이쿠라(성게알)동 미니 사이즈 하나를 더 시켰다.
털게찜과 카이센동 앞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기 위해 남편이 기껏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덜렁덜렁 들고 갔는데 글쎄... 직원한테 찍어달라고 해서 찍었으나 반응이 없는 카메라.... 알고보니 필름을 안 넣고 그냥 온 것 ㅠㅠ
털게찜과 카이센동.
식사를 끝내고 나서 삿포로역으로 돌아가는 셔틀이 있냐고 직원에게 물었다.
거의 한시간 뒤인 1시에 있었지만, 소엔역까지 멀기도 하고 기차로 또 한 정거장이라서 셔틀로 편히 가는게 나을거라 판단하여, 이름 쓰고 2명 셔틀 탑승 예약.
쌀쌀한데 딱히 가있을데가 없어서 두리번거리다보니,
맞은편 건물에 카페 라운지라고 붙어 있는 걸 발견해서 들어가보았다.
추운 겨울에 삿포로에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최근에 단장한 간이 휴게소 같은 느낌?
자판기에서 따뜻한 커피와 밀크티로 몸을 녹이다가,
시간 맞춰 나와 식당 셔틀을 타고 편하게 삿포로역으로 이동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셔틀을 탔는데, 전부 옷에 키타노구루메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걸 보니, 우리 빼고는 올 때도 셔틀을 타고 온 사람들인 것 같았다.
다음 일정으로 삿포로 맥주박물관을 갈까 했지만 포기했다.
지하철은 도보 거리가 애매하게 멀었고,
바로가는 버스는 방금 출발해서 30분을 기다려야 했고,
임산부인 나는 맥주 시음도 못하고,
무엇보다 패딩을 안 입고 나와서 추웠다.
삿포로역의 ESTA 쇼핑몰을 구경하다가,
라면공화국에서 라멘을 먹기로 결정했다.
라멘공화국은 유명한 라멘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한다.
슬쩍 둘러보다가 적당히 손님이 많아보이는 가게를 골라 들어가서
미소라멘과 매운미소라멘을 주문했는데.....
너무 짰다. ㅠㅠ
털게찜과 카이센동, 이쿠라동을 배불리 먹은지 얼마 안 지나서 배부르기도 했지만,
너무 짜서 반은 남긴 것 같다.
메뉴 선택 FAIL!! (가게 이름은 소라라멘 이었던거 같다)
유니클로에서는 저렴이 원피스를 하나 구입했다.
4000엔 짜리인데 세일 중이라 1500엔. 비슷한 다른 원피스도 사고 싶었지만 사이즈가 없어서 못샀다.
단돈 만오천원에, 임산부도 입을만한 디자인의 여름 원피스 득템!
호텔에서 낮잠 + 편의점의 멜론맛 콘아이스크림으로 기력을 차린 후,
저녁 일정은 모이와산 야경!!
추우니까 패딩 입고 출발했다.
지하도 10번 출구로 나오면 노상 순환전차를 탑승할 수 있는 니시욘초메역이 나온다.
(니시욘초메역 바로 옆 건물에 유니클로가 있어서 아까 못산 원피스 구매. 후후)
노상 순환전차는 무려 2017년 4월1일부로 요금이 인상되어 성인200엔.
뒷문으로 타고, 내릴 때 앞문에서 요금지불하는 시스템이다.
로프웨이입구역에 내려서 셔틀버스 탑승장에 갔는데,
"오늘 로프웨이 운휴중"
헐.... 결국 2명 왕복 800엔 쓰고 전차 체험만 했다.
낮에는 얇게 입고 나왔다가 추워서 맥주박물관도 안 갔는데,
밤에 야경보기도 실패하다니....ㅠㅠ
오늘, 로프웨이 운휴중....
배는 안 고팠지만, 삿포로에서 스프카레를 안 먹을 수는 없지.
날이 추워서 지하도를 따라 TV타워 쪽 출구로 나온 후 조금 걸으니
카나코 스프카레 식당이 나왔다.
가게에 사람이 없어서 당황했으나, 알고보니 폐점 시간에 가까워서 손님이 없었던 것 같다.
배가 안 고파서 카레 1개만 시켰다.
치킨야채카레 매운맛50, 스트로베리 라씨.
별 생각 없이 먹었는데, 정말 짱짱짱!!! 맛있었다. 딱 한국인 입맛.
호텔로 돌아오는 길엔 진눈깨비 같은 비가 내렸지만
지하도가 잘 되어 있어서 문제는 없었다.
그 와중에 지하도 안에서 편의점 간식과 도넛을 야식으로 사갔다.
비록 계획은 많이 빗나갔지만,
오늘 하루 열심히 먹었던 하루!!
세븐일레븐 콘빵, 세이코마트 피비 요거트, 미스터도넛 하나
그리고 이것저것
+ 삿포로역 근방 지하도
엄청 크다.. 처음엔 지하도만 있고 근처 빌딩 몇개 연결된정도인줄 알았는데
꽤 먼 거리까지 지하도가 연결 되어 있고, 상점가도 있었다.
아무래도 춥고 눈이많이 오는 동네라
스스키노 번화가 쪽 빼고는 사람들 대부분 지하도로로만 다니는 것 같다.
(밖에 걸어다니는 사람들보다 지하도에 걸어다니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 고양이...
추운 동네라 길냥이를 찾아볼수 없는걸까? ㅠ
지금껏 여행다녔던 동네에서는 전부 길냥이를 만났었는데,
길냥이를 한번도 못 본 건 이번 여행이 처음인 것 같다.
+ 카드? 현금?
의외로 큰 식당인데도 카드 사용이 안 되는 곳이 꽤 많았다.
(NH농협카드에 전세계 음식점 10% 청구할인 카드를 당당히 들고 갔으나, 신용카드 자체를 안 받는 곳이 많아서 당황...)
참고로 세이코마트 편의점은 유니온페이 카드는 안 받는다.
+ 흡연
길 걸어다니면서 담배 피는 사람은 없었다.
개인 재떨이를 휴대하는건 익히 들어서 아는데..
그래도 재떨이 놓여진 흡연구역엔 흡연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흡연구역 아니면 안 피우는 것 같다. 대신 흡연구역이 많은 편이다.
음식점에도 재떨이 놓인 곳을 종종 볼수 있었고,
카페나 호텔에도 환기시설이 잘 되어있는 실내 스모킹룸이 많다.
(...라고 남편이 소감을 얘기해주었다)